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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아줌마 취업 <하> 세일즈·서비스] 일하는 시간 자유로워…방문판매 떴다

#결혼 7년차 민디 길(34)씨는 2년 전만 해도 산후 우울증에 시달려야 했다. 전업주부로 또 2명의 아이를 출산하면서 결혼하기 전의 활달한 성격마저도 사라 진지 오래였다. 길씨는 "우울증 때문에 일을 시작했다. 당시 작은 애가 막 돌을 지나서 일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코디라는 직업은 다른 직종과는 좀 다르다"며 "살림에 보탬도 되지만 아직 어린아이들을 육아하는데 있어서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없다"고 말했다. 스케줄 조정을 직접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아플 때는 고객들에게 직접 양해를 구하고 시간을 조정하기 때문이다. 길씨는 "일하기 전에는 부엌에 들어가지도 않던 남편이 이제는 집안일도 도와주고 외조도 잘 해준다"고 자랑도 곁들였다. 주부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분야 중 하나가 바로 방문판매다. 특히 생활가전용품 분야에서의 아줌마 파워는 그 시너지가 가장 큰 분야다. 또 다른 직종에 비해 시간을 자유롭게 일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주부들이 도전하고 있다. 2007년 미주시장에 진출한 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생활가전업체 웅진코웨이는 방문판매와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코디'(Coway lady의 약자) 조직을 내세우고 있다. 사용자가 주부라는 점에 착안해 도입된 시스템이다. 현재 웅진코웨이 미주법인에 종사하고 있는 코디 수는 61명. 대부분이 30대 중분에서 40대 중반의 기혼 여성들이다. 2011년에만 5배의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는 웅진코웨이 측은 2011년 말까지 코디 수를 130여 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한국 내 웅진코웨이 코디 수는 1만3000명에 달한다. 웅진코웨이 윤현정 법인장은 "코디는 우선 판매보다는 관리 서비스에 초점이 되어 있다. 판매는 서비스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코디는 평균적으로 70개의 계정을 관리하게 되며 당사자가 스케줄을 조절할 수 있고 자신의 거주지 근처에서 일을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실제 일하는 시간은 월 2~3주에 불과하다. 평균 급여는 월 2800달러~3200달러 정도로 계정관리에 대한 급여와 판매에 따른 커미션을 포함하고 있다. 웰빙생활용품점 로랜드 역시 방문판매의 대표적인 업체다. 전국에만 200여 명에 달하는 방문판매 컨설턴트가 활동하고 있고 남가주에는 100여명에 달한다. 로랜드의 재키 박 마케팅 디렉터는 "대부분의 제품들이 주부들이 관심 있어 하는 주방용품이기 때문에 판매원 중 99%가 30~50대까지 기혼여성들"이라며 "연령은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방문판매 컨설턴트 중에는 70대 중반의 분도 있다. 열정만 있으면 뛰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입은 한명의 방문판매 컨설턴트가 하나의 소매업체로 소매마진을 갖는 형태다. 판매 실적이 좋은 판매원들의 경우 연 3~5만 달러 정도를 올리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화장품 업계에서도 주부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곳이다. 젊은층보다는 이직률도 적고 책임감도 강한 기혼여성들을 선호한다는 입장이다. 풀타임과 파트타임 모두 가능하며 경력이 없는 경우 기본급부터 시작된다. 남가주에만 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팔레스뷰티의 신디 조 사장은 "화장품은 특성 때문에 직원을 뽑을 때 나이보다는 스타일을 본다"며 "30대의 올드한 스타일보다는 50대의 세련된 스타일이 판매하는 데 더 어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팔레스뷰티는 기본급 외에 커미션 제를 도입해 직원들의 서비스 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오수연 기자 syeon@koreadaily.com

2011-01-25

[늘어나는 아줌마 취업 <상> 마켓·식당] 한인업소 '새일맘(새로 일하는 엄마)' 파워…유통서비스 꽉 잡았다

특히 30~40대 여성 인력을 필요로 하는 곳이 늘고 있다. ‘아줌마 인력’에 대한 수요가 많은 곳은 유통,서비스, 방문판매 등의 분야. 이들 분야는 경력이나 특별한 전문지식 없이도 도전해 볼만한 분야여서 일자리를 찾는 ‘새일맘’들이 관심을 가져 볼만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LA에 거주하는 주부 이의숙(47)씨는 3년 반 전 LA한인타운 내 갤러리아마켓에서 캐시어 일을 시작했다. 전업주부로 25년간 자녀 양육과 집안일만 하다 다시 취업전선에 뛰어든 '새일맘'(새로 일을 시작하는 엄마)이다. 이씨는 "2007년에 미국으로 이민온 후 무언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특별한 경력도 기술도 없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일자리를 찾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현재 이씨는 주 5~6일 오전 10시30분~5시30분까지 근무한다. "퇴근 후엔 가족들을 위해 저녁식사 준비를 한다"는 이씨는 직장에 집안일까지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힘들때도 있지만 일을 하지않을 때 느꼈던 무료함도 싫고 성취감도 큰 것 같다"고 웃었다. 지난 20일 갤러리아 마켓 버몬트점이 문을 열었다. 마켓측은 필요한 70명 중 60명을 새로 채용했다. 직원 채용 공고가 나가자 1000여명의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마켓측은 캐시어와 반찬부 직원 15명은 기혼여성으로 뽑았다. 한인 여성들의 능숙한 계산업무와 '손맛'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남가주내 운영되고 있는 한인 대형마켓 수는 총 32곳. 이들 대부분이 캐시어와 반찬부 사무인력에 기혼여성의 채용을 선호하고 있다. 한 마켓당 10명~20명 정도로 봤을때 최소 300여명에서 최대 600여명에 달하는 기혼여성들이 포진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연령층은 30~50대가 주를 이루며 종종 60대도 포함되어 있다. 캐시어의 경우 마켓들은 경력이 없는 경우 가주 최저임금(시간당 8달러)부터 시작해 수당을 올려주고 있다. 일하는 시간도 마켓 오픈부터 폐장시간까지 2~3개의 시프트로 운영하고 있다. 또 올해 오픈을 예정하고 있는 대형마켓도 2곳. 오는 4월 아리랑마켓이 풀러턴에 하반기에는 한남체인이 라팔마에 오픈을 예정하고 있다. 바로 아줌마 인력을 필요로 하는 곳이다. 한남체인측은 오픈 3개월 전에 캐시어 등을 미리 채용하고 트레이닝을 시킬 예정이다. 이재천 실장은 "마켓이라서 캐시어 반찬부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며 "마켓 사무실에서 인벤토리를 체크하고 가격이나 제품 표시 또 상품 설명이나 광고에 쓰이는 창의적인 일에도 기혼여성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실장은 "특출한 능력을 발휘할 경우 매니지먼트 레벨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마켓 관계자들은 채용기준에 있어서 "채용이 특별한 자격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마켓에서 일을 하려면 긍정적인 성격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김스전기 네이버스 정스마켓 등의 소매업체들도 기혼여성을 지속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식당의 웨이트레스 역시 쉽게 도전하는 직종 중 하나다. 서빙 일이 육체적으로 힘든 반면 상대적으로 수입이 많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본급 외에 팁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규모가 있는 구이집이나 한식당의 경우 팁을 포함해 월 3000~4000달러 정도의 수입이 가능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하지만 식당 업계 관계자들은 "쉽게 생각하고 일에 뛰어들었다가는 한달을 버티지 못하고 나가는 분들이 많다"며 "다양한 손님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수연 기자 syeon@koreadaily.com

2011-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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